요즘 남녀 짝짓기 TV쇼가 많아 한번 계산해 봤다. 소위 눈 높은 여자들의 남자 결혼 조건인 SKY대학, 키 180cm 이상, 대기업 회사원을 모두 만족시킬 확률, 그보다 더 '내려놓았다'는 결혼 조건인 인서울 대학, 키 175cm 이상, 중소기업 회사원을 충족시킬 확률이다.

결혼 조건 1-남자 키 180cm일 확률 vs. 남자 키 175cm일 확률
우리나라 기준으로 성인 남성의 키 180cm이면 상위 14~15% 정도 된다고 나온다. 이 같은 키는 여성으로 치면 166~167cm 정도 된다고 한다.(나무위키 참조)
결혼 조건으로 일단 키에서 상위 15%로 좁아졌다.
남자 키 175cm일 확률은 따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대략 한국인 젊은이의 평균 키가 175cm 살짝 안되기 때문에 그냥 50%라고 치자.
결혼 조건 2- 남자 SKY 출신인 확률 vs. 남자 인서울 대학 출신인 확률
남자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KAIST, 포스텍 등 5대 명문을 나왔을 확률은 넓게 보면 상위 3%이다. 그러나 서울대 사학계열, 철학계열, 연세대 신학계열, 고려대 농학계열 등 소위 '영양가 없는 학과'들도 많다. 상위 2%라고 좁힐 필요가 있으며, 여학생들도 포함된 비율인 만큼 그저 남 6: 여 4의 비율로 보면 한해 상위 1.2% 남자만 SKY 대학(KAIST, 포스텍 포함) 출신일 확률이 높다.
눈 높은 여자분들이 찾는 남자는 이 학벌 부문만 놓고 봐도 상위 1.2%라는 관문을 통과한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키 180cm 이상이고 SKY대학을 나온 사람이란 결혼조건을 충족시킬 확률은 0.15 곱하기 0.012로 0.0018, 즉 0.18%로 줄어든다. 즉 이 두 가지 결혼조건만으로도 상위 1%가 아닌 0.18%가 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그 남자가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있을 확률까지 감안하면?
인서울 대학 출신은 통상 상위 15% 정도의 중상위 학생들이 간다. 사실 우리나라가 너무 평균 올려치기가 성행해 서로 살아가기가 힘든 경우가 많은데, 외국같으면 상위 15%면 아주 훌륭한 대학을 나온 것이다.
다시 말해 미국이라면 주립대학은 나와서 그 주에서는 큰 인재로 먹고 사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얘기이다. 이 상위 15%도 남녀 비율을 고려하면 남자의 경우 약 9%만 이 범주에 들어간다. 즉 남자 학교 상위 10% 안에 드는 인재인 것이다.
결혼 조건 3-대기업 직장인 확률 vs. 중소기업 회사원 확률
지난 2024년 2월 KDI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대기업 직장인 비율은 13.9%로 OECD 국가 중 최하위였다. 그렇다고 이 기준이 무척 높은 것도 아니다. 한국정부의 대기업 기준은 종업원 300인 이상인데 반해 OECD 기준은 250인 이상이었다. OECD 평균이 32.2%인데 반해 한국이 너무 낮다.
일본 40.9%, 미국 57.6%이다. 솔직히 일본 역시 대기업 보다는 중소기업이 많은데, 250명 이상의 강한 소재, 부품, 장비기업들이 대기업으로 분류된 느낌이다.
사실 결혼 적령기 여자들이 원하는 남편의 회사로는 종업원 수가 최소 1000명도 더 되는 대기업일 것이다. 종업원수 250인 이상은 사실 중견기업도 충족시킬 것이다. 아무튼 그냥 이 비율로 계산하는데, 남녀 종업원 비율을 잘 모르긴 하지만 7:3 정도로 계산해서 13.9% 곱하기 7로 계산해 보기로 하자. 9.73%가 대기업 직장인이다.
다음은 지난해 KDI 자료를 전한 조선일보 기사 링크이다.
https://www.chosun.com/economy/economy_general/2024/02/27/FIRLUNET6VELPEDDN24QNUKBDQ/
대기업 일자리 비율 14% ‘OECD 최하위’
대기업 일자리 비율 14% OECD 최하위 KDI 입시경쟁·저출산 부추겨
www.chosun.com
중소기업 회사원 비율은 통상 88%라고 한다. 이 경우 대기업 비율은 12%로 줄어든다. 일단 계산에서는 88%를 준용해보자. 88%의 남녀 비율은 6:4 정도로 계산해 보면 약 52.8%이다. 내 맞선남이 중소기업에 다닐 확률이 52.8% 정도라는 얘기이다.
그나마 이 남자도 유부남을 제외하면 몇프로가 '선시장'에 나올까 한번 생각해 보자. 이 조차도 결혼조건을 충족시키기가 어려워진다는 얘기인가?

SKY 대학, 키 180cm, 대기업 직장인 확률 vs. 인서울, 키 175cm, 중소기업 직장인 확률
높은 수준의 결혼 조건과 소위 '내려놓았다'는 결혼조건에 대한 현실적인 확률을 계산해봤다.
표로 정리해 봤다. 3가지 모두 충족했을 때의 확률은 충격적으로 낮다.
희망 기준 | 확률 | 현실 기준 | 확률 |
(1)키 180cm | 15% | (1)키 175cm | 50% |
(2)SKY 대학 | 1.2% | (2)인서울대학 출신 | 9% |
(3)대기업 직장인 | 9.73% | (3)중소기업 회사원 | 52.8% |
(1)*(2) | 0.18% | (1)*(2) | 4.5% |
(2)*(3) | 1.17% | (2)*(3) | 4.75% |
(1)*(3) | 14.6% | (1)*(3) | 26.4% |
(1)*(2)*(3) | 0.175% | (1)*(2)*(3) | 2.38% |
높은 수준의 결혼조건을 맞출 확률은 산술적으로는 0.175% 밖에 나오지 않는다. 즉 1000명 당 1.75명 밖에 없으며, 그 조차도 유부남과 미혼남이 혼재되어 있는 비율이기에 저런 미혼남을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즉 1000명에 1명 있을까 말까 한 희귀한 확률인 것이다.
반면 눈을 낮췄다고 내놓는 3가지 기준을 채우는 것도 버겁다. 겨우 2.38% 밖에 해당되지 않는다.
남녀 모두 결혼 조건을 낮추고 결혼해야 하나?
현대는 옳든 그르든 눈들이 높아졌다. 특히 한국처럼 소셜미디어에 휘둘리는 나라는 더욱 그렇다.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결혼시장 내 서열에 관계없이 눈을 낮추기가 싫어서 만혼 또는 비혼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조선시대 노비를 비유로 들어보겠다. 노비는 주인이 짝지워준대로 결혼하고 애를 낳으면 애도 노비가 된다. 평생 종속적인 삶을 살며, 자식들에게도 이를 물려준다.
한국 여자들이 허영심이든, 아니든 간데 그들에게 만족스러운 신랑감이 적은 것은 현실이다. 결혼 적령기 남자가 아닌 전 연령으로 봐도 세금 공제 후 순월급 380만 원을 받는 사람이 20% 밖에 되지 않는다. 과거 노비나, 농노의 삶과 다름 아니다. 서울대 할아버지를 나와도 별 볼일 없다.
이럴 경우 결혼하지 않으면 된다. 혼자는 외롭지만 둘은 비참해질 수 있다. 그냥 이 생은 버리고 다음 생에서 부자로 윤회해결혼도 하면 된다.
이는 남자도 마찬가지이다. 평균 280만 원 받는 사람이 국민의 50%이다. 연봉 1억 원은 소수의 얘기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결혼이며 애를 낳는단 말인가. 결혼해서 영어유치원 보내고, 국제학교 트랙을 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상류층의 행태를 따라가려고 대기업 직장인 부모들의 따라 하기는 처절하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저기에 발도 내딛지도 못한다.
베트남과 같은 후진국 여성과 결혼도 하지 마라. 대대로 노예를 낳을 일이 있는가? 애들의 언어도 느려져서 공부 더럽게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냥 이번 생은 혼자서 살아내라. 무책임하게 노예의 삶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마라. 정 결혼하고 싶으면 비장의 한 수, 즉 백인 여자와 결혼해서, 아이를 남자든 여자로 낳아서 연예인을 만들어라. 아이를 신분 상승의 기회로 삼아라. 그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다음번 윤회로 소망을 넘겨라. 이렇듯 결혼하지 않고 인구가 줄면, 이 세상도 사람 귀한 줄 알고 달라질까?